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구리하라시 대림사(大林寺, 다이린지)에서는 매년 9월 2일이면 특별한 의식이 거행된다. 9월 2일이 무슨 날인가. 바로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탄신일이다. 매년 이날이 되면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추도제가 열린다. 대림사의 주지 스님인 사이토 다이켄은 "일부 사람들은 왜 일본의 영웅을 사살한 테러리스트를 위해 제사를 지내냐며 비난한다"고 말한다. 그런 이들에게 사이토 다이켄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안중근 의사, 그리고 지바 도시치를 위한 제사다. 둘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안중근 의사와 지바 도시치는 어떤 인연일까. 시계를 110년 전으로 돌려보자.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됐다. ..